염홍철 대전시장이 8일 산하기관-단체장까지 함께하는 확대간부회의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었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염홍철 대전시장이 새해 첫 확대간부회의를 충남도청이 떠난 도청사 대강당에서 열었다. 회의 뒤엔 도청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들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다.

염 시장은 회의에서 장소를 도청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도심 활성화가 대단히 중요하다” 며 “도청이 떠난 다음 이곳의 영세상인들에겐 3~6개월 버티기가 힘든 만큼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엔 대전시청 과장급 간부들과 대전시 산하기관·단체장들이 참석했다. 1시간30분쯤 회의를 한 염 시장과 간부들은 기념촬영을 갖고 도청 인근 식당으로 점심식사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대전시의 도청청사 이용은 우선 원도심 활성화엔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도청부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형준(48)씨는 “도청이 옮겨간 뒤 점심식사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시장집무실이 설치돼 많은 회의가 열리면 좋겠다. 공무원과 주민들이 드나들어 원도심이 북적였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대전시는 간부회의를 얼마나 자주 열 것인지 등 구체적인 구 도청사 활용계획이 서지 않아 ‘원도심 활성화’는 구호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있다.

확대간부회의가 끝난 뒤 옛 충남도청사 부근 식당에서 간부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염홍철 대전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원도심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1400여명이 근무하던 도청에 많아야 100여명의 간부들이 가끔 회의를 위해 온다는 것 자체가 생색내기란 말이다.

중구청 부근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영우(54)씨는 “점심 때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손님이 많았으나 지금은 반에 반도 더 줄었다”며 “몇명의 대전시청공무원들이 움직인다고 원도심 활성화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320개 강좌에 연인원 50만명이 수강하는 시민대학을 충남도청 건물에 열기로 했지만 50만명이 몰릴 것인가도 의문이다.

충남도청사 인근에 사는 오지영(32)씨는 “시민대학에 50만명이나 몰린다는 말이 가능한가”라며 “대전시가 생색내기용 행사나 약속보다 원도심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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