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철도공사 효율과 기차손님들 이용편의 등을 위한 역 건물 사이의 거리기준이 처음 제시됐다.

9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내놓은 자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철도 역 사이의 거리가 고속, 일반, 광역철도 노선별로 지금보다 각각 11.1km, 0.6km, 0.1km 늘려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역 사이 평균거리는 고속철도 46km, 일반철도 6.7km, 광역철도 2.1km다. 이는 프랑스 등 선진국들보다 59~84%로 짧은 수준이다.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천안·아산역~오송역이 28.7km, 신경주역~울산역이 29.6km 떨어져 있는 등 1990년 기본계획 마련 뒤 오송역, 김천·구미역, 신경주역, 울산역 등 여러 역 신설로 운행속도가 떨어져 표정속도가 선진국의 78%다.

경부선을 제외한 일반철도들도 표정속도(출발지 역에서 도착지 역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순수운행시간+중간에 정차 등 잠시 서는 시간을 합친 것)가 시속 45~60km로 운행돼 다른 교통수단보다 속도경쟁력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추가 역 신설에 따른 역간 거리가 줄어 건설비, 운영비도 크게 느는 문제도 생긴다는 지적이다.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오송역 등 4개 역을 새로 짓는데 따른 추가건설비는 약 5000억 원에 이른다.

운행시간도 서울~부산간 1시간56분에서 2시간18분으로 늦어졌다. 역을 더 짓는데 따른 선로분기기, 전환기, 신호기 등 시설물이 추가 설치돼 유지보수비가 느는 등 과잉시설요인으로 작용했다.

철도공단은 이를 개선키 위해 역 사이 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열차 최고운행속도, 표정속도, 수요 및 사업비 기준으로 적정 역간 거리를 산정한 결과 ▲고속철도 57.1km ▲일반철도 7.3km ▲광역철도 2.2km 이상이 알맞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철도공단은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철도건설 때 논란이 돼온 역 설치위치 등에 대해 노선별 적정 역간 거리를 제시해 경제적이고 쾌적한 철도를 놓을 예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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