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노리는 전북·부영이 10일 오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등을 앞세워 평가위원회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전북·부영의 이날 발표는 예비 구단주와 연고지역 대표자가 직접 발표자로 참가하고 '드림팀'으로 명명된 야구전문가들이 차례로 나서 구단 운영전략, 신축야구장 운영방안 등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봉장으로 나선 건 이중근 회장. 구단주로서의 진심과 열의를 피력하며 10구단 유치를 호소했다. 박노준 우석대 교수와 김도균 경희대 스포츠산업경영연구소장도 차례로 단상에 올라 각각 구단 운영전략 및 발전방향과 마케팅 방안 등을 설명했다.

발표 첫 순서에 나선 예비 구단주 이중근 회장은 '꿈'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일 군산상고와 전주고 야구선수단을 만난 이야기를 꺼내며 "학생들이 부영·전북 10구단의 입단을 목표로 운동을 하고 기량을 연마해 먼 훗날 자기의 꿈을 이룬다면, 그것은 저의 작은 돈이 어린 새싹들에게 일생의 희망을 이루게 한 씨앗이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저 역시 꿈을 지원한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눈앞의 손익을 떠나 전 국민들에게 기쁨을 기부한다는 생각으로 부영·전북 10구단을 끝까지 책임질 것입니다. 이제 제가 소망하는 사회공헌활동과 기부활동의 새로운 목표는 프로야구 10구단을 통해 이루고자 합니다"라고 특유 담담한 어조로 10구단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설명했다.

김완주 도지사는 진심을 강조했다. 그는 "전북에 프로야구단이 창단되면 저는 제1호 홈 시즌권 구매자가 될 것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작은 도시 공주에서 청테이프로 감은 야구공을 가지고 놀던 박찬호가 위대한 메이저리거가 된 사례를 예로 들었다. 김 도지사는 "재능은 도시에서 빛나는 것이 아니라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관심 속에서 꽃을 피웁니다. 전라북도는 야구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어온 도시입니다. 프로야구 10구단이 전북에 와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전북에는 야구를 보는 눈이 있고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제2의 박찬호, 제2의 류현진을 전북이 만들어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예정된 시간을 1시간가량 넘긴 오후 3시 30분경 발표를 마치고 나온 이중근 회장은 기자단의 쏟아지는 질문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PT를 잘 했다고 본다. 열심히 잘 할 자신이 있다고 (평가위원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김완주 도지사는 "오늘은 한국야구의 희망을 얘기하는 날이었다. 전북은 꿈의 구장을 짓고 부영은 최대한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평가위원들에게) 말했다"라고 유치전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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