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샤론 스톤을 춤추게 한 에피소드로 유명한 미국의 12인조 밴드 '핑크 마티니(Pink Martini)가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994년 결성한 '핑크 마티니'는 1997년 데뷔앨범 'Sympathique'를 발표하면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동명의 라틴풍의 연주곡 'Sympathique'가 프랑스의 한 자동차 광고에 쓰이면서 인기를 끌었다. 같은 해 칸 영화제에 참석한 샤론 스톤이 이들의 연주를 듣다가 흥에 겨워 무대에 올라 춤을 췄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핑크 마티니'라는 독특하면서도 달콤한 이들의 이름은 영화 '핑크 팬더'와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따왔다. 대학 재학시절부터 오페라, 뮤지컬, 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무대에 올랐던 리더 토마스 로더데일(피아노)과 차이나 포브스(보컬)가 직접 밴드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포틀랜드에서 활동하던 클래식, 재즈, 라틴 연주자들을 불러 모은 것이 '핑크 마티니' 결성으로 이어졌다.

자신들이 설립한 하인즈 레코드(Heinz Records)에서 성공적인 데뷔 앨범을 발표한 후 두번째 앨범이 나오기까지는 7년이 걸린다. 2004년 두 번째 앨범 'Hang on Little Tomato'를 발표했고 이어 세 번째 'Hey Eugene!'에서는 일본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라 불리는 사오리 유키가 참여해 화제가 됐다.

클래식, 재즈, 팝, 삼바,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이들의 음악은 이국적인 리듬에 흥을 더해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아파트, 가전제품 등 각종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16년 역사를 한 장으로 만날 수 있는 'A Retrospective(2011)'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핑크 마니티만의 매혹적인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로더데일과 차이나 포브스를 비롯해 로버트 테일러(트롬본), 개빈 본디(트럼펫), 브라이언 라번 데이비스(콩가/ 드럼/ 퍼커션), 데릭 리스(퍼커션) 등이 함께 할 예정이다. 3월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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