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돌부처’ 오승환이 5억5천만원에 연봉 협상을 정리했다.

삼성 구단은 오승환과 1억7천만원 오른 5억5천만원에 2013시즌 연봉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전했다. 인상률은 44.7%. 이로써 2005년 연봉 2천만원을 받으며 프로무대에 뛰어든 오승환은 8년 만에 5억원대 연봉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인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50경기에 등판, 2승 1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를 한 차례밖에 범하지 않는 맹활약으로 리그 구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당초 연봉 인상폭은 더 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삼성이 지난달 첫 협상테이블에서 제시한 금액이 5억5천만원이었기 때문. 지난 시즌 3승(8패)을 챙기는데 그친 김병현이 국내 투수 최고액인 6억원에 연봉 재계약을 매듭짓자 이는 더욱 탄력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 구단은 이어진 협상에서 자세를 굽히지 않았고, 결국 오승환으로부터 처음 제시한 조건에 사인을 이끌어냈다.

한편 삼성은 이날 김상수와 4500만원 오른 1억7천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체결했다. 권혁은 3천만원 인상된 2억2천만원, 박한이는 5천만원 오른 3억5천만원을 받는다. 배영섭은 1500만원 인상된 8500만원에 사인했다. 반면 채태인은 6천만원 삭감된 5천만원에 협상 테이블을 정리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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