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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수애, 여자의 변신은 무죄 '180도 달라졌다'
최종수정 2013.01.14 22:53 기사입력2013.01.1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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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원준 기자]배우 수애의 변신이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는 SBS 새 월화드라마 '야왕'을 통해 이전 작품과는 또 다른 일면을 드러냈다.
14일 오후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 박신우)이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새 작품이 등장할 때마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은 화두에 오른다. 이는 전 작품에서 발랄하고, 유쾌한 캐릭터를 한 연기자가 새로운 작품을 통해 진지하거나 혹은 악랄한 역할을 맡았다면 더욱 배가 된다.
'야왕'에서는 수애가 그렇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욕망에 가득 찬 주다해 역을 맡았다.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 탓에 독기를 품은 캐릭터다. 사랑과 욕망 사이에서 고민하다 욕망을 쫒아 사랑을 배신하는 인물로, 수애는 특유의 차분한 음색과 야무진 말투로 역할의 개성을 십분 살려냈다.
수애의 전작은 드라마 '천일의 약속'이었다. 올곧은 성격을 지닌 인물로, 극의 중후반부터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게 돼 분노와 오열, 또 담담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열연으로 연기자로서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욕망에 눈 먼 인물을 맡았다. 이날 첫 회 역시 180도 달라진 눈빛으로 영부인이 된 다해를 위화감 없이 소화해냈다. 독기를 담아낸 눈빛 연기 하나 만으로 향후 사랑한 남자를 짓밟고 일어서 '야망의 여인'으로 거듭날 수애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해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주위 사람들에게 무시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마주했다. 감당하기엔 벅찼고, 그렇다고 쉽게 인정하기도 억울했다.
순수한 모습은 금세 잃고, 돈을 벌기 위해서 무엇이든지 하려는 다해의 눈물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향후 욕망에 눈 먼 그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서서히 변해가는 다해의 모습을 세심하게 표현해낼 수애의 연기 변신이 '야왕'의 흥미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수사관들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하는 긴박한 상황으로 포문을 연 이날 방송은 금품 수수 의혹에 관련된 수사를 받는 영부인 다해와 그런 그를 엄밀히 따져 물으려는 하류의 날선 대립각이 그려졌다.
"왜 죽였느냐"고 고함치는 하류와 총을 겨누는 다해. 이는 두 사람의 과거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극은 영부인이 되기 전 다해와 검사가 되기 전 하류의 과거로 돌아가 새로운 전개를 이끌어갔다. 하류와 다해의 첫 만남 그려졌고, 이들이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았다.
빠른 전개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극적인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야왕'. 등장인물의 치열한 심리전으로 새로운 월화극 최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황원준 기자 hwj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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