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KTX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7년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에 허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인건비 절감 등 자구노력을 담은 경영개선 방안 마련 촉구에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2월 코레일이 제출한 '2011년 경영성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실질 적자액이 8303억원으로 전년보다 2.4%(207억원)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하지만 이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개통에 따른 KTX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일반철도 적자 규모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1조2990억원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해 KTX부문 영업이익은 468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6.4%나 증가했다. 대구~부산 구간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따른 효과다. 하지만 일반철도 부문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천문학적인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코레일의 일반철도 부문 적자는 공사가 출범한 2005년 1조246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07년 1조1659억원, 2009년 1조2260억원, 2010년 1조1712억원 등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조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반철도 부문별로 여객이 6443억원, 화물이 5062억원, 광역철도 등이 1485억원 각각 적자를 기록했다"며 "인건비가 대폭 증가한 것이 적자의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코레일 직원 지난해 평균 인건비는 6700만원 정도로 총 인건비가 전년보다 1000억원(6.9%)이 증가했다.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공익서비스 노선 8곳의 영업적자는 전년보다 16.8% 증가한 3331억원을 기록했다.

코레일은 일반철도 적자분을 KTX 수익금과 함께 2825억원의 정부보조금과 5479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통해 메울 방침이다.

KTX 수익이 늘어났음에도 해당 노선 건설부채 상환은 여전히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철도시설공단이 코레일로부터 받은 선로사용료는 1913억원으로 KTX건설부채 이자 4415억원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로사용료 증액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코레일 설립 당시 3조원 영업부채 탕감과 함께 경영지원비를 꾸준히 지원했음에도 부채가 늘어나는 만큼 현 독점구조 유지에 따른 코레일과 철도시설공사 동반 부실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국토부는 코레일의 공익서비스 보상 등 정부보조금 사용 실태를 조사해 올해 안으로 철도공사 경영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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