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일부 중국산 미백 화장품에서 허용기준치의 최대 1만5000배를 초과하는 수은이 검출됐다.

17일 한국소비자원이 수입 미백화장품 21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3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의 최대 1만5000배를 초과하는 수은이 나왔다. 수은 허용 기준치는 1ppm 이하다.

중국에서 제조된 미백 화장품인 ‘비존(vison)’ 크림에서 수은이 1만5,698ppm, ‘취반까오(Qu ban gao)’는 120~5,212ppm 검출됐다. 제조국조차 불분명한 ‘멜라닌 트리트먼트(melanin treatment)’ 제품은 574ppm의 수은이 들어 있었다.

수은은 멜라닌 색소 생성을 차단하는 특성 때문에 과거 미백 화장품에 사용됐으나 신경 독성이 강해 화장품 원료로 금지됐다. 완제품은 수은 함량을 1ppm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입된 겔 타입 치아미백제 10개 제품 분석에서도 2개 제품이 과산화수소 허용기준을 초과했다. 중국산 ‘화이트닝 펜’과 미국산 ‘Listerine Whitening Pen’은 과산화수소 농도가 각각 10.3%와 4.4%에 달해 국내 치아미백제 기준인 3%를 넘어섰다.

소비자원은 미백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수입 미백화장품의 안전 관리 및 온라인 유통제품의 표시ㆍ광고 단속 강화, 치아 미백제 안전관리 강화 등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의할 예정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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