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B787(-8)기가 운항 중단(Grounding)된 것에 대해 놀랐지만 안전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17일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CNN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대부분의 신형 항공기들은 출시 초기에 정비 상에 작은 문제점들이 발견됐으며 B787도 그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보잉사에 대한 신뢰가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오전 8시 47분께 일본 야마구치 우베시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향하던 ANA항공 소속 보잉 787기가 배터리 결함으로 연기가 발생해 비상착륙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일본 국토교통성은 787기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미국 연방항공국(FAA)도 운항을 중단했다. 다음날 일본 정부는 배터리 결함의 원인을 찾을 때까지 운항금지를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안전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전세계 각 항공사에 공급된 B787 50대는 속속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조 회장은 "항공기를 운항 금지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놀랐지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며 "운항을 금지한다고 해서 반드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항공사들이 더 철저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고객들이 항공 운송에 신뢰를 갖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는 B787의 운항 금지 조치 자체는 항공기 도입 초기 발생하는 기체 결함에 대한 조치 중 다소 강한 조치로 생각되나, 실제적으로는 기체 결함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통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더욱 불어넣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본인의 경험을 비춰 볼 때 항공기가 항공사에 인도 될 수 있다는 것은 항공기가 안전하다는 것"이라며 "진행되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나, (본인은) 에어버스사와 마찬가지로 보잉사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결함이 발견된 B787-8기와는 다른 B787-9기를 보잉사로부터 도입한다. 이 기종은 올해 출시되는 기종으로 대한항공은 점검을 통해 안전성이 확보되는 2016년께나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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