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사진)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골프장(파72ㆍ7600야드)에서 이어진 유러피언(EPGA)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총상금 270만 달러) 2라운드다.

이틀연속 3오버파, 합계 6오버파 150타로 결국 '컷 오프'의 치욕을 당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3언더파를 작성하며 오후 10시20분 현재 1타 차 선두(8언더파 136타)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 모두 산탄총처럼 날아가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조였다.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보기를 5개나 쏟아냈다. 무엇보다 샷을 제어할 수 없다는 게 고민거리다. 방향은 물론 구질도 좌우로 흩어져 '新골프황제의 샷'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문가들은 나이키를 새 스폰서로 맞아 모든 장비를 교체한 매킬로이가 짧은 기간 클럽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비슷한 처지다. 당초 버디 5개와 보기 6개를 묶어 1오버파, 공동 48위권에 있다가 5번홀(파4) 보기가 순식간에 트리플보기로 변하면서 공동 74위권(3오버파 147타)으로 추락했다. 사연은 이랬다. 5번홀에서 티 샷한 공이 숲속으로 날아가 땅에 박히자 무벌타 드롭을 했지만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직전 경기위원회는 모래 지역이라는 점을 들어 2벌타를 부과했다.

일부 선수들의 경기가 진행중이지만 컷 오프 예상선은 2오버파, 우즈의 본선 진출에 대한 희망은 밝지 않다. 두 선수가 일찌감치 코스를 떠나면서 주최 측도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우즈는 대회 총상금에 버금가는 250만 달러, 매킬로이는 150만 달러의 초청료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먹튀' 신세가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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