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정리, 발표 담당
정부 조직 개편도 관여해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정부 조직 개편에 이어 청와대 비서실이 2실 9비서관 체제로 진용을 갖추면서 차기 정부의 양대축이 완성됐다.

22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청와대 조직개편은 유민봉 국정기획조정 분과위원회 간사와 강석훈 국정기획조정 분과 위원이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큰 틀을 짜고, 유 간사와 강 위원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발표했다는 설명이다.

21일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청와대 개편안과 관련해서는 인수위와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쳤다"고 말하면서 조직 개편을 주도한 인물이 누군지에 대한 답을 피했다. 그러나 윤 대변인이 브리핑을 마친 후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유 간사가 공동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청와대 조직 개편을 누가 주도했는지를 확인시켰다. 이 자리에는 강 위원도 함께 했다.

유 간사는 앞서 질의응답을 진행했던 윤 대변인과 달리 변화될 청와대 조직 체계와 위상 등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잇따른 기자들의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는 유 간사와 함께 강 위원도 함께하면서 유 간사의 설명을 뒷받침했다.

유 간사와 강 위원은 지난 15일 발표된 정부 조직 개편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정치권과 인수위 등에 따르면 정부 조직 개편은 옥동석 국정기획조정 분과 위원이 기초 작업을 진행하고, 강 위원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립했다. 또 유 간사가 최종조율과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변인은 "(이번 청와대 조직 개편은) 장관과 중복된 기능을 배제해서 국정운영의 선제적 이슈를 발굴하고 행정부가 놓치는 일 들을 챙기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정부 조직 개편안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청와대 조직 개편도 진행하는 것이 옳다는 분석도 있다.

결과적으로 유 간사와 강 위원이 새 정부의 양대축 개편을 매조지은 셈이다. 때문에 두 인물이 새 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ㆍ차관 등에 오르지 않더라도 물 밑에서 박 당선인을 보좌하면서 정부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차기 정부에서)결국 박 당선인의 자신의 마음을 100% 이해하는 사람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유 간사와 강 위원이 중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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