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해 주식결제대금이 311조원에 머물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시장 침체와 결제방식 변경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채권결제대금은 장내·장외시장 모두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4624조원을 기록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KSD)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결제원을 통한 주식결제대금은 311조원으로 직전해 대비 60% 줄었고, 채권결제대금 4624조원으로 11% 늘었다. 증권결제대금 총액은 4935조원(일평균 19조8000억원)으로 직전해 4924조원 대비 0.2% 증가했다.

주식결제대금의 경우 시장결제대금은 140조원에서 117조원으로 16.4% 감소했고, 기관결제대금은 631조원에서 194조원으로 69.3% 줄었다. 감소요인으로는 시장 침체 및 대금결제방식이 회원별·종목별 상대차감방식에서 회원별 다자간 차감방식으로 변경된 점 등이 꼽혔다.

채권결제대금은 장내국채거래와 기업어음(CP)거래가 활성화돼 시장결제대금은 202조원에서 304조원으로 50.5% 증가했고, 기관결제대금도 3951조원에서 4320조원으로 9.3% 늘었다.

증권결제대금의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2854조원에서 2009년 3560조원, 2010년 4348조원, 2011년 4924조원 등으로 지속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4935조원으로 직전해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장내주식시장 결제대금 총액은 117조원(일평균 5000억원)으로 직전해보다 16.4% 감소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발 경기침체 및 내수경기 불황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내채권시장 결제대금 총액은 304조원(일평균 1조2000억원)으로 50.5% 증가했다. 증가요인은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기관투자자의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중·장기 국고채의 거래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진단됐다.

지난해 장외주식 기관결제대금 총액은 194조원(일평균 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9.3% 감소했다. 증권시장 침체로 거래대금 총액이 1133조원으로 전년대비 17.8% 감소한 데다, 지난해 1월16일부터 결제방식이 증권·대금 상대참가방식(차감율 약54.2%)에서 증권총량·대금 다자간 차감방식(차감율 82.9%)으로 변경돼 차감율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장외채권 기관결제대금 총액은 4320조원(일평균 17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3% 증가했다. 증권유형별로는 채권결제대금이 2910조원(일평균 11조7000억원)으로 1.1% 감소한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CP 결제대금은 1410조원으로 전년대비 39.9% 증가했다. 특히 CD·CP 결제대금은 2011년에도 2010년 대비 66.6% 증가하면서 최근 2년간 무려 133.1% 급증했다.

지난해 채권 종류별 결제대금현황을 살펴보면, 국채가 1496조원(51.4%)으로 가장 많았고, 통안채 723조원(24.8%), 금융채 316조원(10.9%), 특수채 235조원(8.1%), 회사채 78조원(2.7%)이 뒤를 이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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