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중 하나인 금강 공주보 전경

"실제보다 부풀려진 부분 많다" 입장 재확인
국회 국토위서 4대강 감사 결과 놓고 여·야 공방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4대강 관련해서 감사원의 브리핑이 실제보다 크게 보도된 부분이 있다.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더 해명할 계획이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31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업무보고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어 "감사원 감사 내용에도 보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국토위 업무보고에선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4대강뿐만 아니라 최근 논란이 된 택시법, KTX경쟁체제 도입, 주택부문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 됐다.

주승용 국토해양위원장은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결과를 보면 국토부의 해명과 달리 4대강 보, 설계, 안전, 수질, 준설, 운영 및 유지 문제 등을 지적했다"며 "정부기관의 감사결과를 부정하고 총리실에서 다시 검증하겠다고 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일"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토부와 환경부가 나서서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반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위원회 차원에서 청문회를 만들어서 심도 있게 밝혀내야 한다"며 "현안질의 수준으로는 안 되며 필요시 청문회는 물론 국정조사까지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은 "감사원이 지엽적인 문제로 발표를 하면서 4대강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면서 "감사원에서도 피감기관 감사하다 보면 실수 할 때도 있다"고 감사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감사원의 감사 발표에 대해 총리실이 재점검 하는 것을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총리실이 철저하게 다시 점검해서 감사원 감사에 문제가 있다면 담당자들 문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은 "감사원이 낸 결과를 보면 4페이지가 감사원의 입장을 설명했다면 국토부의 입장은 한 페이지 정도다"면서 "국민들에게 오해를 불러올 수 있도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의 1·2차 감사에서 입장이 달라진 것도 문제가 됐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감사원의 1차와 2차 발표가 다른 이유에 대해 묻자 권 장권은 "1차 감사는 '세부계획 수립 및 이행실태'에 대해 점검했고 2차는 사업완료단계에서 '시설물 품질 및 수질관리실태'를 점검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감사원과의 갈등이 태국 치수사업 수주에 영향을 줄지에 대한 우려도 논의됐다. 함진규 새누리당 의원은 "태국에서 총리가 (4대강 방문을 위해) 왔다 갈 정도면 4대강에 대해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라면서 "얼마 남지 않은 태국 치수사업 수주에 문제가 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헌승 새누리당 의원은 "태국 물관리 사업 우리 국내 업체가 불리하지 않도록 어떤 대책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지난 17일 환경부 장관과 함께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외신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더 나서서 해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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