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프랜차이즈 스타' 필 미켈슨(미국ㆍ사진)이 무려 11언더파 60타를 몰아쳤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골프장(파71ㆍ7216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10만 달러) 1라운드다. 애리조나주립대학을 나온 미켈슨의 대학 동문들이 모두 나서 극성스러운 응원전을 펼치는, 이른바 '텃밭'이다. 일부 선수들의 경기가 일몰로 순연된 가운데 라이언 파머(미국) 등 공동 2위 그룹(7언더파 64타)을 4타나 앞선 단독 선두다.

깔끔하게 11개의 '버디사냥'을 완성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3번홀(파5)까지 4연속버디, 16번홀에서 후반 1번홀까지 또 다시 4연속버디를 더하며 '폭풍 샷'을 이어갔다. 3, 4번홀의 연속버디에 7번홀(파3) 버디를 보태 드디어 11언더파, 1타만 더 줄이면 '꿈의 59타'에 도달하는 순간이 됐다.

지금까지 PGA투어에서 59타를 친 선수는 알 가이버거(1977년 멤피스클래식)와 칩 벡(1991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 데이비드 듀발(1999년 봅호프클래식), 폴 고이도스(2010년 존디어클래식), 스튜어트 애플비(2010년 그린브라이어클래식) 등 불과 5명뿐이다. 미켈슨은 그러나 남은 2개 홀을 '파-파'로 마무리해 아쉬움을 남겼다. 8번홀(파4)에서는 5m짜리, 마지막 9번홀(파4)에서는 7.5m짜리 버디 퍼트가 홀을 스쳤다.

드라이브 샷은 다소 흔들렸지만 90%에 육박하는 그린적중률을 보인 '송곳 아이언 샷'으로 매홀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미켈슨은 특히 '골프 해방구' 1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솎아내 '구름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바로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스탠드가 조성돼 로마시대 검투장을 연상시킨다는 의미에서 '콜로세움'이라는 애칭이 붙은 홀이다. 갤러리는 맥주를 마시며 떠들다가 선수들이 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야유까지 퍼붓는다.

한국은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이 공동 7위(6언더파 65타)로 경기를 마쳐 국내 팬들의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는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 우승후보들과 함께 공동 43위(3언더파 68타)에 있다. 기대를 모았던 최경주(43ㆍSK텔레콤)는 반면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이동환(26)과 함께 공동 90위에 그쳤다. 배상문(27ㆍ캘러웨이)은 14개 홀에서 1오버파를 치며 10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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