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부유층의 성장이 눈부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엑센추어에 따르면 2011년 미국에서 100만달러(약 10억9500만원) 이상의 순금융 자산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가 5% 감소한 반면 중국에서는 5% 이상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고액 자산가를 보유하게 됐다.

중국 부호들의 급성장으로 아시아의 '슈퍼부자' 수도 늘고 있다. 2011년 말 현재 아시아의 초고액 자산가 수는 337만명으로 북미(335만명)보다 많은 최다 지역에 올랐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1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가구 수는 아시아에서 연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평균인 8%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중국 부호들이 글로벌 자산관리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들을 모시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에서 고액 자산가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제대로 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엑센추어는 투자 가능한 자산 4조달러 가운데 7%만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산관리 업체들 사이에 중국 부호들을 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중국 부자들의 특성을 파악하지도 않은 채 무턱대고 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중국 부호들 대다수는 경제발전과 함께 붐을 일으킨 주식·부동산 시장의 수혜자다. 이들 가운데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자기 힘으로 부(富)를 일군 '자수성가형'이 많다. 이들은 부를 과시하는 성향이 강하다. 중국인들이 글로벌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것도 그 때문이다.

중국의 부자들은 자산관리를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기보다 스스로 관리한다. 게다가 장기 투자보다 고수익·단기 상품 위주의 자산관리를 선호한다.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인들의 이런 특성에 맞는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부터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큰손들 스스로 황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차별화한 서비스와 감성 마케팅도 중요하다.

글로벌 투자정보에 목마른 중국 부유층에게 자산관리 강의와 포럼, 투자 설명회, 부유층 간의 만남 주선 같은 다양한 모임을 열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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