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지난해 4월 대대적 약가인하로 건강보험료가 크게 절감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2년 4월 약가인하 이후 6개월간의 건강보험 약품비 청구금액을 모니터링한 결과, 총 약품비 지출을 9086억원 절감했다고 7일 밝혔다. 국민 부담 절감액은 2726억원, 건강보험 재정 절감액 6360억원이다.

약가인하 6개월 동안, 총 약품비는 6조 1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총진료비 중 약품비 비중은 26.4%로 전년 동기(29.3%)보다 2.9%p 줄었다.

그러나 의약품 처방 패턴에는 큰 변화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약가인하로 복제약과 신약의 가격이 같아져 신약으로의 처방 전환이 우려됐으나 현실화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신약(오리지널) 의약품 사용 비중은 6월과 7월 조금 증가했다가 8월과 9월에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주로 신약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의 청구 금액 비중도 약가인하 후 소폭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다국적제약사의 청구 비중은 약가인하 전 수준과 비슷한 27.6%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약가인하 효과에 대한 결론을 맺기 위해서는 청구금액 변동에 대한 추가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약품비 비중 감소에도 불구하고 약품비가 꾸준히 늘고 있어, 약 사용량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약 사용량은 노인인구 증가와 고가약 등재 확대 등에 따라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약품비 사후관리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고 복지부는 분석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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