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민 인턴기자] 거액의 로또 복권에 당첨됐지만 복권 발행사의 인쇄 실수로 당첨금을 한푼도 받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신문 미러지는 즉석 복권지의 인쇄 오류로 당첨금 8만 파운드(약 1억 3000만원)를 받지 못하게 된 여성의 사례를 보도했다.

복권 당첨자가 터트렸다고 생각했던 8만 파운드의 잭팟은 자신이 당첨된 금액이 겨우 2파운드(약 3400원)에 불과하단 소식과 함께 산산조각 났다.

올해 69세인 에스미 알부스는 복권 용지에서 당첨된 8개의 번호를 확인하고 오랫동안 꿈꿔오던 퇴직의 꿈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로또 사무처는 알부스에게 당첨금 지급을 거부했다. 알부스가 샀던 복권에 있는 당첨번호 '8'이 실은 '3'이며 배경에 인쇄된 워터마크(불법복제를 막기 위한 식별마크)에 의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는 것이다.

국립 복권을 운영하는 카멜롯은 이 사건의 원인을 복권 용지를 인쇄하는 기계 탓으로 돌렸다. 카멜롯은 에스미 외에도 3을 8로 착각한 24명의 로또 당첨자에게 연락을 받았다.

에스미는 "복권에 당첨됐다면 현금의 대부분을 자선사업에 기부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11월에 은퇴할 예정이었다. 복권이 당첨된 줄 알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어 직장에서 연금을 받을 수 없는데, 돈을 받을 수 있다면 은행에 돈이 있다는 기쁨과 함께 은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돌발적인 상황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 카멜롯은 에스미에게 당첨액 2파운드와 함께 또다른 복권의 당첨에 대한 충분한 포인트를 선물했다.

카멜롯의 대변인은 "24장의 인쇄 오류는 1700만장의 복권을 발행하던 중 발생한 것"이라며 "우리는 복권 제조 공급업체에게 앞으로 이러한 인쇄 오류의 재발 위험을 줄여달라는 주문 사항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각 국가의 복권 용지 결과는 인쇄 시점에 미리 결정된다. 우리의 모든 복권 제조와 당첨 절차는 내부 감사와 독립적 외부 감사, 복권 위원회의 대표자들에 의해 철저히 관리 감독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민 인턴기자 min880706@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