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화 약세를 적극 이용해 일본계 자금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K-sure은 일본 최대 상업은행인 미쓰비씨도쿄UFJ은행(BTMU)과 우리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금융지원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K-sure는 2010년 일본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Mizuho),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에 이어, 이번 BTMU와의 협약으로 일본 3대 은행과 모두 MOU를 체결했다.

아베 정부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엔화 금리가 하락해 일본 금융기관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발상을 통해 저리의 일본계 자금을 우리기업의 수출금융 자금으로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K-sure는 저리의 엔화자금을 보유한 일본계 금융기관과 장기의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우리 기업을 무역보험을 통해 연결함으로써 유럽계 은행의 자금공백을 메운다는 전략이다.

K-sure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3대 은행은 2011년 기준 전세계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대출 규모가 총 235억불로 전체 시장의 11%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제 프로젝트 금융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금번 MOU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K-sure 조계륭 사장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일본 3대 메가뱅크 은행장들과 현재 약 22억불 규모의 일본계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라며 "K-sure는 최근 엔저가 지속되는 어려운 대외 수출환경을 역이용해 저금리의 일본계 자금을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해외 프로젝트 시장으로 물꼬를 틈으로써 우리 기업의 수주 활성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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