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월경통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가 지난 5년 새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여성들이 산부인과를 찾는 게 예전보다는 자연스러운 일이 돼, 치료를 받는 환자수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7년 8만6187명이던 월경통 진료환자는 2011년 12만7498명으로 47.93% 증가했다.

2011년 기준 연령별로는 20대가 42.0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5만3610명), 30대 23.61%(3만107명), 20대 미만 18.84%(2만4023명), 40대 13.62%(1만7364명), 50대 이상 1.88%(2394명) 순이었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고려한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는 20대 1655명, 30대 749명, 20대 미만 460명, 40대 413명, 50대 31명 순이다.

2007년 대비 2011년 증가율은 20대가 65.89%로 가장 높았고 30대 58.88%, 20대 미만 47.00%, 40대 37.38%, 50대 이상 32.09% 순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최근 들어 진료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학생이나 미혼여성의 산부인과 방문이 잦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재은 산부인과 전문의는 "결혼 전 미리 산부인과적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자궁경부암 백신 보급에 따라 청소년의 산부인과 방문이 증가하는 등 미혼여성에 대한 산부인과 문턱이 낮아진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경통은 생리 기간 전후로 발생하는 하복부 통증이다. 체함, 변비, 구토, 오심 등 소화기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분류된다.

원발성 월경통은 생리 시작과 더불어 자궁내막에서 발생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이 전신으로 퍼지며 증상을 일으키는 종류다. 해부학적 이상 소견은 없다. 반면 이차성은 자궁이나 난소 혹 때문에 발생하는 월경통이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 근종 등이 이차성 월경통을 유발한다.

원발성은 프로스타글란딘 농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통증을 경감시킨다. 해열 소염 진통제가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차성 월경통은 원인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이들 질환이 주로 20, 30대 등 젊은 나이에 잘 발생하는 점을 감안, 완치를 목적으로 절제술을 하기보단 나이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하게 된다. 재발 가능성이 있어도 일부 부위만 수술하고 정상 난소는 남겨놓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차성 월경통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조기 발견할 경우 여러 치료법을 시도해 볼 수 있으므로 월경통이 생기면 방치하지 말고 산부인과에서 혹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게 중요하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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