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북한 함북 길주 인근지역에서 인공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12일 11시 57분 경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며 분석 결과 대규모 폭발로 인한 인공지진으로 추정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공지진으로 발생한 에너지는 1,2차 핵실험의 최대 32배에 달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날 인공지진이 속초 관측소에서 처음 감지된 것은 11시 58분 39초다. 지진 규모는 4.9로 측정됐다. 최초의 지진은 11시 57분 54초 경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북위 41.28도, 동경 129.06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파는 속초 관측소에서 시작돼 서화, 화천, 인제, 주문진 순으로 차례대로 감지됐다. 5개 이상 관측소에서 지진파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진앙지를 계산하기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기상청이 운영중인 국내 지진관측소는 모두 127개소로 제주도, 흑산도를 포함한 대부분의 관측소에서 지진파가 잡혔다.

최초 음파는 오후 12시 16분 22초 강원도 고성군 간성면 공중음파관측소에 도착했다.

이번 지진은 P파(종파)가 S파(횡파)보다 크게 나타나는 전형적 인공지진이라는 설명이다. 자연지진은 S파가 P파보다 크거나 길지만 인공지진은 P파의 진폭이 크고 S파는 매우 약하게 나타난다. 이번에도 역시 S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인공지진 규모는 리히터규모(ML)를 이용하는 자연지진과 달리 초기 P파 진폭을 이용하는 실체파규모(mb)로 측정, 발표한다. 이번 지진은 규모 4.9로 2006년 1차 핵실험(규모 3.9)과 비교하면 32배, 2009년 2차 핵실험(규모 4.5)와 비교하면 8배 더 에너지가 크다. 미국 지질조사국에서는 지진 규모를 5.1로 발표했으나 기상청 측은 한국의 측정결과 신뢰도가 더 높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진에 따른 진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감시과 사무관은 "한반도 남쪽에서는 진동을 느낄 수 없는 규모"라며 "국내에서는 진동이 감지된 곳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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