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빈익빈 부익부'
　
경기도 25개 산하기관 직원의 급여 차가 최대 3배 가까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하기관의 업무 특성과 비정규직 인력 등을 고려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산하기관 간 '상대적 박탈감' 해소를 위해 임금격차 축소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경기도의회 조광명(민주통합당ㆍ화성4) 의원이 경기도로부터 제출 받은 '2012년 도 산하기관 직원 평균 급여 현황'에 따르면 한국나노기술원은 지난해 64명의 직원에게 41억 원의 급여를 지급해 1인당 월 급여액이 534만9000원으로 25개 산하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도 '싱크탱크' 경기개발연구원 직원들이 1인당 월평균 500만원의 급여를 받아 2위에 랭크됐다.

특히 한국나노기술원 직원들이 받는 월급은 1인당 급여가 184만원에 그친 경기복지재단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았다.
　
직원들의 1인당 월 평균 급여가 400만원 대인 '우량' 산하기관도 9개에 달했다.
　
기관별로 보면 ▲경기관광공사(455만원) ▲경기도시공사(449만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441만원) ▲경기도의료원(421만원) ▲킨텍스(419만원)▲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415만원)▲경기도체육회(407만원) ▲경기도문화의전당(406만원) ▲경기테크노파크(404만원) 등이다.
　
하지만 이들 기관 중 경기도시공사는 부채가 7조원을 웃돌고 있고, 경기도의료원은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또 킨텍스는 정부와 경기도, 고양시간 지분이 나뉘면서 효율적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최근 원장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문화의전당 등도 크게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들 기관의 직원 급여가 높은데 대해 타 기관에서 불만을 갖는 이유다.
　
반면 경기도의 '서자' 취급을 받는 산하기관도 있다.
　
직원들의 월급여가 200만원 대인 기관을 보면 ▲경기농림진흥재단(274만원) ▲경기대진테크노파크(272만원) ▲경기평택항만공사(263만원) ▲경기도청소년수련원(252만원) ▲경기도장애인체육회(241만원) ▲경기영어마을(240만원) ▲경기복지재단(184만원) 등이다.

그러나 이들 기관 중 경기평택항만공사의 경우 직원들이 똘똘 뭉쳐 지난 2010년 이후 3년째 자동차 물동량 전국 1위를 지키고 있는가하면, 경기농림진흥재단 등도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지만 직원에 대한 처우는 기대 이하다.
　
한편, 3000만원 대 급여를 받는 산하기관은 ▲경기콘텐츠진흥원(383만원) ▲경기신용보증재단(374만원) ▲경기문화재단(368만원)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359만원) ▲한국도자재단(339만원) ▲경기평생교육진흥원(327만원) ▲경기도생활체육회(3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조 의원은 "기관별 업무 특성과 비정규직 채용 인원 등을 고려하더라도 기관별 임금 격차가 너무 크게 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기관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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