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8일(현지시간) 중동 포럼을 열고 현지 왕족, VVIP 등을 겨냥해 아랍어를 알아 듣는 스마트TV, 85인치 UHD TV 등 신제품들을 소개했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중동 5개 지역에서 사용하는 아랍어 300여 개를 인식할 수 있는 스마트TV를 선보이며 중동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삼성전자는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삼성중동포럼을 개최하고 1000여명의 중동지역 거래선과 미디어들을 초청해 2013년형 스마트TV와 UHD TV 'S9' 등 올해의 전략제품들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디자인과 쿼드코어 프로세서, 직관적인 '스마트 허브' 사용자환경(UI)를 탑재한 2013년형 스마트TV 'F8000'과 'F7000' 시리즈를 40인치부터 75인치형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중동 지역에 선보이는 스마트TV는 음성인식률을 대폭 높여 사용자의 말을 한층 똑똑하게 알아듣는 것이 특징이다. 음성인식용 마이크를 제품 뒷면으로 옮겨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면서 음성인식률을 끌어올렸고 사우디아라비아식 아랍어 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5개 지역의 아랍어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00여개의 아랍어를 인식해 목소리만으로도 기본적인 TV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양손을 이용해 TV 기능 조작도 가능해졌다. 양손은로 화면을 확대, 축소하고 화면 속 사진을 회전시킬 수도 있다.

이 날 포럼에는 중동의 유료 케이블TV 사업자 OSN(Orbit Showtime Network)의 데이빗 버토랙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삼성전자와 전략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OSN사의 고화질 콘텐츠를 삼성전자 스마트TV와 삼성 '갤럭시' 시리즈 모바일 기기는 물론 스마트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 사이에서 연동해서 볼 수 있는 'OSN 플레이' 앱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 외 대형 화면이 테두리 안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의 85인치 'S9' 울트라HD TV도 첫 선을 보이며 중동 왕족을 비롯한 VVIP 마케팅에도 나섰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동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4% 점유율을 차지했다. 3대 중의 1대는 삼성전자 TV인 셈이다. 스마트TV,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동 지역 냉장고 시장서도 매출 기준 19.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TV와 스마트폰 부문의 높은 브랜드 가치가 가전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중동총괄 배경태 부사장은 "중동은 연평균 10% 이상 전자제품 시장이 성장할 정도로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며 "2013년형 스마트TV를 바탕으로 새로운 매출 신기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동 지역에서 왕족을 비롯한 고위층을 대상으로한 VVIP 마케팅과, '라마단 캠페인' 등 이슬람권의 특성을 살린 특화 마케팅을 다각도로 펼치며 시장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명진규 기자 ae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