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원전 제로' 정책 재검토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을 밝힐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일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자원·에너지 분야의 협력방안을 두고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아베 총리는 원자력 분야의 미일 협력을 강조하면서 일본 민주당이 추진했던 '2030년대 원전 제로'공약 재검토 방침을 미국 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전 정권의 공약을 뒤집으면서 그간 원전 폐기를 두고 나타났던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킬 계획이다. 일본은 지난해 원전을 제로로 줄이면서 플루토늄 재처리 공정을 유지하려 했으나 미국의 플루토늄 포기 압력을 받은 후 정책을 사실상 철회했다.

일본 정부는 핵문제 협력을 바탕으로 셰일가스를 적극적으로 회담 의제에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앞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 아닌 국가에도 셰일가스를 수출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셰일 가스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협력 및 개발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엔화 약세 속에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저렴한 에너지 공급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셰일가스는 액화해서 운반해도 지금의 액화천연가스(LNG)의 일본 수입가보다 약 30% 가량 저렴하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 문제도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외교 분야에서는 오바마 집권 2기의 아시아 외교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정책들이 의제로 오갈 예정이다.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와 일본인 납치 문제, 미군 재편 문제와 이란 핵개발 문제 등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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