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20연패 사슬을 끊고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다.

인삼공사는 20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14 25-23 22-25 25-23)로 물리쳤다. 시즌 2승(22패)째를 거둔 선수단은 지난해 11월 13일 흥국생명을 3-1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기록한 뒤 무려 100일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20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외국인 선수 케이티가 블로킹 3개 포함 양 팀 최다인 34점으로 공격을 이끌고 백목화가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흥국생명은 주포 휘트니와 이진화가 40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28개의 범실에 막혀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인삼공사는 1세트에서 12점을 합작한 케이티와 백목화의 활약을 앞세워 손쉽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초반부터 서브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며 연속 실점을 허용했고 휘트니가 고비마다 실수를 범해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빈틈을 파고든 인삼공사는 24-14까지 달아난 뒤 백목화의 이동공격으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상승세를 탄 인삼공사는 접전 끝에 2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4-11에서 흥국생명 우주리에게 3연속 서브에이스를 내주며 잠시 흔들렸지만 이연주와 케이티의 블로킹이 살아나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케이티의 연속 공격득점으로 리드를 지킨 인삼공사는 한수지의 마무리 오픈공격으로 흥국생명의 추격을 따돌렸다.

패배 위기에 몰린 흥국생명은 3세트 들어 집중력이 살아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2-13에서 레프트 정시영이 블로킹을 시도하다 발목 부상을 입고 실려 나가는 악재까지 겹쳤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나혜원의 서브에이스와 이진화의 연속 득점으로 안정을 되찾은 뒤 여세를 몰아 한 세트를 만회했다.

그러나 승리를 향한 인삼공사의 투지는 4세트에서 더욱 빛을 발휘했다. 초반 5-9까지 밀려 위기를 맞았지만 뒷심을 더한 케이티의 활약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승부처는 동점을 거듭하던 15-15 상황. 인삼공사는 이연주의 속공과 케이티의 후위공격 등으로 내리 4점을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흥국생명의 거센 반격에 잠시 고전했지만 케이티의 맹공을 앞세워 짜릿한 재역전극을 마무리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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