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일본 부유층들의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 백화점의 귀금속 매출이 6.8% 증가했으며 고급 브랜드의 액세서리류 매출도 3.6% 증가했다.

다이마루마쓰자카야(大丸松坂屋)백화점은 2월초부터 20일까지 보석 매출은 전년대비 14%, 고급 브랜드 매출은 24.7% 증가했다고 밝혔다.

늘어난 소비에 발맞춰 백화점 및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마쓰야긴자(松屋銀座) 백화점은 루이뷔통을 비롯한 고급브랜드 매장을 9월까지 20%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다카시마야(高島屋) 백화점 도쿄점은 명품 취급 브랜드 수를 10% 늘렸다.

여행에서는 해외 크루즈 여행이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일본 3대 여행사인 한큐교통사에 따르면 4월 출발하는 해외 크루즈 여행 예약 건수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회사는 노인층을 중심으로 유럽행을 문의하는 전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매장에서는 고급차의 판매가 돋보였다. 도요타의 고급세단 '크라운'은 1대당 500만엔(약 5800만원)에 이르는 가격에도 불구, 출시 1개월만에 주문대수가 2만 5000대를 돌파했다.

주택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일본 주택생산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모델하우스 방문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3%증가했다. 고급 부동산을 중개하는 한 주택기업 간부는 "방문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자산효과(wealth effect)'가 명품 소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쓰비시 종합 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의 주가 수준이 계속될 경우 올해 민간 소비가 1%(약 3조엔)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반적인 경기 호조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의 전기요금 상승등으로 일반 소비자들은 오히려 지갑을 닫고 있는 움직임도 보이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본격적으로 소비가 늘어나려면 소비 촉진 정책 등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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