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올해는 25만 달러가 더 늘어나 총상금이 무려 875만 달러(94억4000만원)다.

1개 대회에 걸린 상금이 무려 100억원에 육박한다. '돈 잔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이야기다.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남아공, 아시아, 캐나다 등 세계 7대 프로골프투어 사무국으로 구성된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이 축구의 월드컵 같은 빅 매치를 만들기 위해 창설했고, 출범 당시부터 막대한 상금으로 빅스타들을 유혹해 매년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바로 WGC의 첫 번째 무대다. 세계랭킹 순으로 64명에게만 초청장을 보내 1대1 홀매치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보비 존스와 개리 플레이어, 벤 호건, 샘 스니드 등 '골프전설'들의 이름을 딴 4개 조로 나뉘어 1위와 64위 등 상, 하위 랭커가 1회전에서 격돌하는 조 편성도 흥미롭다. 선수들에게는 1회전에서 탈락해도 4만 달러가 넘는 거금을 준다는 것도 매력이다.

시리즈는 3월 캐딜락챔피언십, 8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10월 HSBC챔피언스로 연간 4개 대회가 이어진다. 당초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이 포함됐다가 2007년부터 제외됐고, 2011년 HSBC챔피언스가 편입됐다.

올해부터는 4개 대회 모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러피언(EPGA)투어 상금랭킹에 포함돼 양대 리그 동시상금왕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두마리 토끼사냥'도 가능하다. HSBC챔피언스는 11월에 열려 지난해까지는 EPGA투어 상금랭킹에만 포함됐다가 PGA투어가 올해부터는 10월 2013/2014시즌에 들어가는 시스템으로 변경하면서 정규투어에 진입했다.

WGC시리즈는 남아공 선샤인투어가 '제5의 WGC'를 창설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혀 조만간 5개 대회로 운영될 수도 있다. 1000만 달러를 제안했다가 다른 대회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오히려 금액을 낮췄다는 후문이다. 선샤인투어 측은 남아공에서 12월에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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