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들의 평균 아파트값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1기 신도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27만701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월 셋째 주 기준 평균 아파트값이 3억8726만원으로 조사됐다. 2007년 이후 줄곧 유지해왔던 4억원 선이 무너진 셈이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06년 2월 셋째 주 3억6774만원을 기록한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1년 새 1억1814만원 오른 2007년 4억8588만원으로 4억원대에 진입했다. 2008년에는 4억8997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하락세로 돌아서며 4억3782만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2009년 상반기에 있었던 한강변 재건축아파트 초고층 허용과 제2롯데월드 개발 등 호재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 상승세가 수도권 전반에 미치며 2010년에는 4억4172만원으로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 2011~2012년에는 수도권 주택시장이 위축돼 신도시 아파트값이 4억2666만원에서 4억1948만원으로 4억원대 수준을 지켜오다 올 들어 4억원 선이 붕괴됐다.

1기 신도시별로 고가주택과 중대형아파트가 밀집한 분당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최고점을 기록했던 2008년 7억원을 웃돌며 신도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인 1억7405만원 하락하며 현재 5억2756만원을 기록 중이다.

일산은 2008년 4억3171만원이었던 평균 매매가격이 9800만원 하락하며 현재 3억3371만원으로 조정됐다. 평촌은 7899만원 떨어진 3억4536만원, 산본은 4656만원 하락한 2억6795만원, 중동은 3322만원 떨어진 3억1886만원이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1기신도시는 부동산 호황기였던 2006~2007년 아파트 가격이 치솟았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부동산 침체 속에 주택시장이 위축된 데다 노후화 현상까지 겹쳐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며 "인근에 판교·광교 등 2기 신도시의 신규 공급 등으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연구원은 "오는 25일 출범하는 새 정부의 주택정상화 정책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1기 신도시의 하락세 지속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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