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일 때문에 늦는다고 하고 친구들이랑 밤늦게까지 술 마셨지? 다 알아!" 한번쯤 여자친구에게 이와 비슷한 추궁을 들어본 남성이라면 앞으로는 더욱 각별히 행동해야하겠다. 아무리 둘러대고 핑계대도 여자친구는 귀신같이 '어제 당신이 한 일은 알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은 미혼남녀 286명(남 120명, 여 166명)을 대상으로 '연인의 뒷조사를 한 경험이 있는가'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여성 10명 중 8.5명이 '뒷조사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미혼남성은 응답자의 28.3%만이 뒷조사를 해본 적 있었던 것에 비해 미혼여성은 남성의 3배가 넘는 85.5%가 연인의 뒷조사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뒷조사를 한 내용으로는 여성의 경우, '휴대폰 통화기록, 문자 보관함, 카톡 등 메신저를 확인'하는 것이 42.8%로 1위에 올랐으며 2위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들어가거나 연결된 친구 사이트 들어가보기(20.5%)', 3위 '지갑, 가방 등에서 영수증이나 카드고지서 등을 찾아보기(10.2%)'의 답변으로 이어졌다. '할 수 있는 뒷조사는 대부분 해본 적 있다'는 응답도 6.6%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남성의 경우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들어가거나 연결된 친구 사이트 들어가보기(10.0%)', '휴대폰 통화기록, 문자보관함, 카톡 등 메신저를 확인(9.2%)'이 비슷한 비율로 1,2위에 오른 가운데 나머지 응답들은 5%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장지후 닥스클럽 상담팀장은 "연인에 대해서 무엇이든 궁금해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무작정 휴대폰이나 가방, 지갑 등을 뒤지는 행동은 서로간의 신뢰를 깰 위험이 있다"며 "연인 사이의 기초는 믿음과 신뢰인 만큼 단순한 호기심이나 느낌만으로 상대방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하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거나 듣게 되어 불안한 마음이 들게 되더라도, 뒷조사보다는 진솔하게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풀어가라"고 조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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