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을 부회장에 추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 회장의 고사로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26일 재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전경련은 최근 회장 및 부회장단 인선을 앞두고 교보생명 최대주주인 신 회장에게 전경련 부회장단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전경련의 간곡한 요청에 대해 신 회장은 금융권 오너 경영자가 전경련 부회장단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산업 현실을 감안, 정중히 부회장단 자리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경련의 삼고초려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의 사양으로 그의 부회장단 추대가 무산됐다.

올해 정기총회에서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부회장단에 새롭게 합류했다.

이번 회장단 개편으로 전경련 부회장단 규모는 기존 20명에서 21명으로 늘어났다.

신 회장 추대 및 고사는 조직 확대를 꾀하고 있는 전경련이 회장 및 부회장단 인선에 인물 기근현상을 겪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전경련 부회장단의 경우 최근 들어 활동을 하지 않거나 사임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과 김준기 동부 회장은 전경련에 발을 끊은 지 오래다. 최용권 삼환그룹 회장도 부회장단 사임의사를 밝혔다.

회장 자리 역시 장고에 장고를 거듭한 끝에 결정됐다.

전경련은 그동안 허창수 회장이 연임하는냐, 새 회장을 추대하는냐를 놓고 고심했다.

전경련 회장에 걸맞은 4대그룹 총수는 건강상의 문제와 일신상의 문제로 회장을 맡을 수 없는 상황이 회장 인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전경련은 결국 허창수 회장 연임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허 회장이 그동안 전경련을 잘 이끌어 왔고,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문제 역시 원만히 풀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전경련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정신과 궤를 같이 하는 조직이나 다름없다.

재계는 고 박 전 대통령의 딸이자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에 취임한 박근혜 새 대통령과 전경련의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전경련 회장 및 부회장단의 인력 기근현상이 해소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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