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정기고정금리 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주택금융공사의 MBS 발행액은 20조2813억원으로 전년보다 101.6% 급증했다. MBS가 도입된 2004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004∼2011년 MBS 평균 발행액(6조370억원)을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MBS발행이 급증한 이유는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적격대출의 경우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고 은행이 파는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상품으로 주택금융공사가 이 채권을 매입한 뒤 MBS를 발행해 유동화한다. 현재 13개의 국내은행이 판매중으로, 가계대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높다.

작년 3월 적격대출이 출시된 이후 판매액이 크게 늘어 작년 MBS 발행액 20조원 중 적격대출 관련 발행액은 9조8336억원으로 48.5%를 차지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장기고정금리대출 비중을 2016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신용카드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의 규모는 크게 줄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문제를 우려해 신용카드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데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액은 1조3409억원으로 전년(3조2586억원)보다 58.9% 감소했다.

은행의 부실채권(NPL) 정리에 따른 NPL ABS는 증가세다. 각 은행들이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NPL을 적극적으로 매각·정리하면서다. NPL을 기초로 한 ABS 발행액은 지난해 5조6914억원으로 전년보다 33.1% 증가했다.

이밖에 통신사의 단말기할부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액은 5조9695억원으로 전년(4170억원)보다 1331.5% 증가했다. 고가의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단말기할부대금채권의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작년 주택금융공사의 MBS를 비롯한 전체 ABS 발행액은 47조5493억원으로 전년보다 46.8% 증가하면서, 2001년(50조9342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말 현재 ABS 발행잔액은 123조159억원이며 이중 주택저당채권이 58조5520억원으로 47.6%를 차지했으며, 매출채권 15.4%, NPL 12.1%, 유가증권 6.4%, 카드채권 5.4%, 할부채권 4.7%,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3.8% 등이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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