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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기업은행장 |
28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이번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 시 중소기업에서 인턴 경험이 있는 지원자들은 별도의 그룹으로 분리돼 전형을 치르게 된다. 기업은행은 이들 중 전체 채용인원 210명의 5% 이상을 선발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인턴 경험자들끼리 경쟁을 해 최종 합격자가 나올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보통 공개채용 시 2만 명 가까운 지원자가 몰려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중기 인턴 경험이 있으면 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인턴 경험에 대한 증빙은 고용노동부가 시행하는 '중소기업 청년취업 인턴제 사업'에 참가해 과정을 수료하면 받을 수 있는 증명서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 과정은 업체 규모에 따라 3개월에서 6개월의 인턴 근무를 마쳐야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중소기업 인턴 우대안은 조준희 행장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에서 직접 근무하며 각종 어려움을 체감한 지원자들이 기업은행에 입사해 해당 업무를 할 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취업 준비생들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도 담겨있다.
이 같은 조 행장의 인사혁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 행장은 2011년부터 은행권 고졸 채용을 주도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에서는 일반 행원 공채와 별도의 전형을 마련해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자녀와 전문대 졸업자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을 뽑은 바 있다.
조 행장은 "중소기업에서 인턴 경험이 있는 지원자들은 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경험은 기업은행에서의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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