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지난 1월 법원경매를 통해 낙찰된 전국 주택 물량이 일반매매 시장에서 거래된 주택의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8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1월 경매에서 주인을 찾은 전국 주택물건(아파트, 단독, 다세대·다가구) 수는 279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주택매매량 2만7070건 대비 10.33%에 달하는 규모로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비율을 연도별로 보면 2007년에는 매매량 86만7933건 대비 낙찰량 4만6355건으로 5.34%, 2008년에는 89만3790건 대비 4만2085건으로 4.71%, 2010년에는 79만9864건 대비 3만5568건으로 4.45%를 기록하는 등 3~5% 범위 안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이처럼 매매량 대비 낙찰량 비율이 증가한 것은 매매시장의 위축으로 거래량이 감소한 것과 함께 과거보다 많은 사람들이 법원경매를 통해 주택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주택 매매량 대비 경매 낙찰 물량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도로 나타났다. 올해 1월 기준 강원도에서 매매된 주택은 모두 1644건이다. 같은 기간 경매시장에선 199건이 낙찰되면서 매매량 대비 낙찰량 비율은 12.1%를 기록,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인천이 뒤를 이었다. 1월 인천 소재 주택은 3220건이 매매됐지만 382건이 경매에서 낙찰되면서 11.86%를 기록했다. 서울은 6091건 대비 394건으로 6.74%를 기록해 세 번째로 많았다.

정대홍 팀장은 "시세보다 싸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매시장이 주목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경매를 통해 내 집 장만을 꿈꾸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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