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대만의 네덜란드 완파. 도쿄를 향한 대표팀의 앞길은 더욱 험난해졌다.

대만은 3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타선의 매서운 집중을 앞세워 8-3으로 이겼다. 전날 호주전 4-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B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대만은 5일 한국전마저 승리할 경우 도쿄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1위로 진출하게 된다.

대만의 승전보는 네덜란드에 일격을 당한 대표팀에 비보나 다름없다. 남은 호주, 대만과 경기를 모두 이겨도 2라운드 티켓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 대표팀이 남은 경기를 모두 잡고 네덜란드가 호주에 패하면 대표팀은 2승 1패로 도쿄행 비행기에 오른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호주가 네덜란드를 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네덜란드가 호주를 꺾는다 해도 희망은 있다. 대표팀은 대만, 네덜란드와 2승 1패 동률을 이루게 되는데 승자승에서도 서로 꼬리를 물게 돼 TQB(Team's Quality Balance)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TQB는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의 수치. 많은 득점과 적은 실점을 남긴 두 팀에게 티켓이 주어진다.

당장 대표팀의 사정은 여의치 않다. 네덜란드전에서 득점 없이 5실점해 세 팀 가운데 꼴찌(-5점)다. 대만과 네덜란드는 각각 +8점과 0점이다. 무엇보다 대표팀은 좀처럼 화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네덜란드전에 때린 안타는 4개. 앞선 여섯 차례 연습경기에선 평균 2.17득점을 남기는데 그치기도 했다. 평균 7.2개의 안타를 쳤지만 지독한 집중타 가뭄에 시달렸다.

타격감을 회복한다 해도 열쇠는 하나 더 필요하다. 대만을 넘어서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다수 전문가들은 대만이 홈구장을 쓰는데다 매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대표팀의 고전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엔 호주를 이겨야한단 전제도 붙는다. 대표팀은 호주전 선발투수로 송승준을 예고한 상태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