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하여 정부와 대기업이 직접 나선다.

중소기업청(청장 송종호)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사장 유장희)은 대기업의 해외인지도 및 네트워크 등을 활용,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와주는 ‘대·중소기업 동반무역촉진단’을 선정·발표했다.

올해 추진과제 중 장기사업으로 선정한 3개의 경우 기존의 전시회 및 시개단 등과 차별화된 형식으로 추진하는 등 동반진출 방식을 기업 특성에 맞게 다양화한 것이 눈에 띈다.

한국전력공사와 STX그룹(STX조선해양, STX마린서비스)의 경우 해외법인 및 지사의 사무공간 일부를 할애해 중소기업이 해외진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지원한다. 소요 경비는 중소기업청이 60%, 대기업이 20~30%, 중소기업이 10~20%를 나눠 부담한다.

STX그룹은 해외 물류창고를 제공하고 바이어의 A/S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인력활용을 지원하며, STX조선해양과 공동 홍보 브로슈어를 제작·배포해 중소기업 제품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돕는 등 해외바이어 대상으로 공동영업을 진행한다.

한국전력공사도 필리핀과 중국에 상설전시장을 운영해 현지 바이어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하는 한편, 한전 로고(KEPCO)를 중소기업이 명함·브로슈어·이메일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기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홈쇼핑 4사(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의 경우 국내 홈쇼핑 무료방송에 이어 해외 플랫폼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판로를 돕는다.

중기청은 홈쇼핑사의 현지 MD를 통해 상품성이 검증된 제품에 대한 홍보영상물 제작과 방송수수료의 일부(60%, 2000만원 한도)를 제공하고 홈쇼핑사는 재고·운송비와 같은 방송에 필요한 제반비용의 일부를 지원한다. 현지 반응이 우수한 상품은 각 사가 운용하고 있는 온라인 웹 등을 통하여 무료홍보도 지원하며, 사업추진일정 및 대기업 추가 지원내용 등은 홈쇼핑 4사와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협의체를 구성하여 추후 협의키로 했다.

이외에 KT 등 10여개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전시회 및 해외시장개척단 활동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대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바이어 상담을 지원하는 등 해외마케팅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대·중소기업의 동반 해외진출은 상생협력의 중요한 틀로서 앞으로 지속적인 사업확대 등을 통해 대기업의 해외마케팅 노하우 및 인프라를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대중소기업협력재단 공지사항 및 중소기업 해외전시포털(www.sme-expo.go.kr)을 통해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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