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SH공사가 아파트 건설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하주차장 일정부분을 지상에 설치한다. 또한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잦은 설계변경을 막기 위한 상한제도 마련할 방침이다.

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SH공사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원가 절감을 통한 경영혁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SH공사는 앞으로 짓는 아파트내 전체 주차장 면적의 15% 이상을 지상에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는 지하주차장을 30% 설치해야 한다는 기준 밖에 없다. 공사비가 늘어나는 지하주차장의 일부를 지상으로 분산하면 원가가 절감된다는게 SH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지상주차장 15% 설치 때 전용 85㎡ 규모의 아파트 기준으로 평당 17만7000원의 공사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이나 타 공사보다 긴 아파트 공사기간도 최소 15일에서 1개월 이상까지 단축하기로 했다. 지하2∼지상15층, 10개동 600가구 규모의 단지의 경우 기존 공사기간은 797일(약 26개월)이지만 730일(약 24개월)까지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사기간이 단축되면 각종 간접비와 금융비용이 절감돼 원가가 내려가고 분양가도 낮아질 수 있다고 SH공사는 덧붙였다.

이밖에 설계변경에 따른 계약금 증액 사례를 줄이기 위해 설계변경률 상한제를 도입하고 설계변경 때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엄격히 심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약 10%에 이르는 건축계획 후 설계변경 비율을 7%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심사위원회에는 기술자뿐만 아니라 원가관리, 자금담당 부서 등 다양한 부서장들이 참여하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한편 SH공사는 내곡·세곡2·마곡지구의 자체감리를 통해 공사원가를 건축비의 약 2.5∼5%까지 절감하는 방안과 100만원 이상 금품·향응을 수수하거나 하도급과 자재 선정을 청탁한 직원은 바로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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