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등반 중 사고를 당한 사람을 구조하고 있다.[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날씨가 풀리면서 산행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 지난해 산행을 하다 심장 돌연사한 사례가 증가해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 이하 공단)은 2012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탐방객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안전사고는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심장돌연사는 2011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발표했다.

2012년 국립공원 내 탐방객 안전사고는 총 248건이 발생했다. 이중 심장돌연사, 추락사 등 사망사고는 16건이었다. 골절, 탈진 등 부상사고는 232건에 이르렀다. 2011년 발생한 총 안전사고 294건에 비해 49건(16%) 감소한 수치이며 사망사고는 전년 20건에 비해 4건(20%), 부상사고는 전년 274건에 비해 42건(15%) 감소했다. 심장돌연사는 2011년 7명이었는데 지난해 9명으로 늘어났다.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간은 10월로 전체의 19.9%인 62건이 일어났다. 11월 10.9%인 34건, 8월 10.6%인 33건으로 뒤를 이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206건이 발생해 전체의 66%가 집중됐고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은 오후 1시~3시 사이로 조사됐다.

심장돌연사는 주로 지리산 천왕봉 일원, 설악산 오색~대청 구간, 한계령~한계삼거리 구간, 덕유산 향적봉 일원, 월출산 천황봉 일원 등 고지대 정상 정복형 산행에서 많이 발생했다.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자들의 무리한 산행, 음주 후 산행 등이 주원인이었다.

공단은 심장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 탐방객을 대상으로 산행 전 준비운동과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확인을 스스로 실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산을 오르는 입구에 '경고 표지'를 하고 산행 전에 준비운동 가이드 방법 등도 안내하고 있다.

심장이 멈췄을 때 신속히 구조할 수 있도록 2012년 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심장충격기(AED) 69대를 사고빈번구간과 대피소 등에 배치해 운영 중에 있다. 올해부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해 직원의 현장구조능력을 높이고 탐방객 대상 안전교육 강화, 단체산행객 대상 AED 대여 등 다양한 예방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공단 김진광 재난안전부장은 "다른 안전사고와 달리 심장돌연사는 탐방객 자신만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산행 전 자신의 몸 상태를 반드시 점검한 후 산행할 것과 심혈관계 질환자와 피로가 누적된 탐방객은 가급적 산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이 멈췄을 때는 4분 이내의 초동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탐방객 스스로가 심폐소생술을 익혀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공단 측은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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