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이어 3% 미만의 저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한국경제연구원은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라는 제목의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2.0%에 이은 2년 연속 저성장 기조로, 한경연은 국제통화기금(IMF)가 예상한 올해 세계경제 회복세(3.5%)가 과거보다 낮은 점, 원고·엔저현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을 저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또 가계부채 부담, 주택가격 하락, 경기부양 정책추진의 제약 등을 고려할 때 내수부문의 성장 견인도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민간소비는 가계부채 부담, 고용증가세 둔화, 주택시장 회복 지연 등 제약요인의 영향으로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는 대내외 수요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논의 등으로 투자심리회복이 지연되면서 3%대의 완만한 회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 기저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민간주택건설 부진 지속으로 2.2%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한해에도 2%대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경연은 "공공요금, 식품가격 인상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대내외 수요회복이 빠르지 않고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파급효과는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상승의 영향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서비스수지도 다시 적자로 반전되면서 지난 해 431억달러에서 301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기조가 이어지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 폭이 둔화되면서 연평균 1065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글로벌 경기침체 완화, 경상흑자 지속, 국가신용등급 상승 등의 환율 하락압력을 국내 외국자본 유출가능성, 북핵 실험 관련 리스크, 당국의 환율 정책 등의 상승요인들이 제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끝으로 '수출회복 제약요인 점검과 시사점'이라는 이슈분석을 통해 올해 수출 회복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원고·엔저현상에 따른 우리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수출 위축 ▲중국의 내수중심으로의 성장전략 변화에 따른 대중수출 감소 등을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기존 외환시장 안정화 3종 세트 외에 기준금리인하를 통한 원고·엔저 충격 완화 ▲업계·정부 간 협조 강화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등을 통한 보호무역주의 대비▲대중 최종소비재 수출비중 제고와 함께 중국 중산층을 겨냥한 의료 등 서비스 수출 확대 등을 제시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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