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KT는 벤처 기업가형 인재와 미래형 성장사업 육성을 위해 '사내 독립기업제도(Small CIC, 소사장제)'를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경쟁력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인큐베이팅을 강화해 기획단계부터 분사까지 밀착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KT가 내놓은 Small CIC는 전략적 관점에서 가능성이 높은 신수종 사업 아이템임에도 기존 사업에 가려 투자시기를 놓치거나 재원배분을 받지 못했던 난점을 해소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조기에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조직구성도 사내에 두되 기존 사업 추진체계와 다른 사업조직으로 구성해 독립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KT와 경영계약을 체결한 후 조직구성과 경영계획 등을 직접 작성해 추진하게 된다.

KT 소사장제는 모든 분야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신성장이 가능한 사업아이템에서 선정된다. 자금지원 뿐 아니라 회사 경영관리 인프라·사업 컨설팅을 최소 3년간 지원해 자체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우며, 달성한 순이익의 20%를 인센티브로 제공해 동기부여를 강화한다는 특징이다.

기존 산업계의 일반적 소사장제는 모기업의 사업 집중이나 단순화를 목적으로 기존 사업과 분리될 때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모기업의 지원도 대체로 1년 정도여서 안정화되기도 전에 독립해 제대로 성장하는 사례가 적었다.

그러나 KT의 소사장제는 3년을 집중적으로 인큐베이팅한 후 사업속성을 분석해 사업본부로 확대시키거나 필요시 추가 지원·컨설팅을 지속하도록 차별화했다.

KT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을 활용한 유전체 분석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게놈클라우드(www.genome-cloud.com)'를 첫 소사장제로 출발시켰으며,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게놈클라우드는 유전체 분석에 필요한 최적화된 클라우드 인프라와 다양한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보통 유전체 연구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IT인프라 구축에서 상당한 비용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게놈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연구개발이 가능하다.

게놈클라우드의 최대출 소사장은 "KT의 클라우드 사업은 플랫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유전체 같은 각각의 특화된 서비스가 육성되어야 전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소사장제도를 통한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단기간 내 경쟁력을 갖춘 사업체가 되도록 성장시켜 KT의 신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식 KT 신사업기획담당 상무는 "KT의 3만여 명 임직원은 KT는 물론 대한민국을 이끌 아이디어 인재로, 경쟁력을 특화하기 위해 대내외 아웃소싱제도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소사장제도를 체계화했다"면서 "안정된 인프라 지원과 컨설팅의 연계성을 높여 회사와 소사장들이 함께 발전하는 선진 모델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소사장제 외에도 사업화 아이디어 있는 임직원과 회사가 공동투자하는 '사내벤처제'도 운영하면서 사내에 벤처 마인드를 활성화시켜 통신과 비통신이 연계된 신사업 활성화 문화 정착에 힘쓸 계획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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