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은 지속적으로 급감...경력단절현상 심각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해 처음으로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을 앞질렀다. 여성의 경쟁력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대학진학률은 4년 전 이미 남성을 추월했다. 하지만 결혼 후 출산과 육아부담이 커지는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은 여전히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5주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노동시장의 현주소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9%로 20대 남성 62.6%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10년 전인 2002년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1.1%로 20대 남성 70.9%보다 9.8%포인트 낮았다.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5년 64.4%까지 올랐다가 이후 등락을 반복한 뒤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72.4%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보다 뒤쳐졌다.

이런 흐름은 전반적으로 여성의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하는 여성'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20대 여성의 자기계발 성향이 강해지고 결혼ㆍ출산이 늦어진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결혼ㆍ출산ㆍ양육과 일하는 시기가 맞물리는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0대 남성보다 뒤떨어져 있다. 지난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6%로 30대 남성 93.3%보다 크게 낮았다. 여성의 경우 2002년 54.6%에서 56%로 상승했지만 90%를 웃도는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따라가기에는 버겁다.

4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5%대로 30대 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90%대를 유지하는 남성과는 괴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근로시간이 유연한 일자리 문화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출산휴가 90일을 보장하고 남성도 육아휴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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