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달 서울 인사동 일대 대형 화재의 방화범과 지난 3일 덕수궁 대한문 옆 쌍용차 노조 농성장 방화범이 동일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 농성장 방화 사건의 피의자 안모(52)씨(52)의 추가 방화 혐의를 조사하던 중 안씨가 지난달 17일 인사동 화재 당시에도 불을 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안씨는 인사동 육미식당에서 술을 마시다가 건물 2층 종업원 탈의실에서 폐지와 의류를 모아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안 씨는 "탈의실에 옷과 폐지가 지저분하게 놓여 있어서 태워버리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동 화재는 건물 11개동과 점포 23곳을 태워 1시간 반 만에 진화되는 등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그는 또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명동 일대에서 세 차례 불을 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안씨는 남산과 서울역 등에서도 추가 방화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이에따라 경찰은 안씨를 모두 5건의 방화 혐의(현주건조물 방화 등)로 곧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연속적으로 도심에서 방화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동조절 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정신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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