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성동조선해양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15일(현지시간) 그리스 선사 알시온사의 제럴드 패트로니스 상무와 신조선박 계약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성동조선해양이 그리스 선사 2곳으로부터 벌크션 10척을 수주했다. 계약규모는 5억달러로 오는 2015년부터 선박을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설명했다.

17일 회사에 따르면 그리스 선사 마마라스사는 옵션 2척을 포함해 6척을, 알씨온사는 옵션 1척을 포함해 4척을 주문했다. 이번에 계약한 벌크선들은 추진기 효율이 향상된 'G-타입(Green Ultra Long Stroke type) 엔진'이 적용됐다. 선박 후미부분에도 에너지 절감형 덕트를 부착해 효율을 높이는 등 기존 선형 대비 최고 15% 연비개선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 봤다.

선박은 순차적으로 건조돼 오는 2015년께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환경친화적이면서 연비 등의 효율을 높인 선박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면서 몇해간 악화일로에 있던 신조건조 시장이 반등할 여지가 생겼다는 관측도 나온다. 성동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은 각종 친환경 기술을 적용, 기존 선박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이번에 선박주문을 낸 마마라스사는 성동조선해양의 첫 고객이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마마라스의 발주 이후 다른 그리스 선사들의 선박발주가 이어져 의미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추가 발주 가능성도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김연신 성동조선해양 영업본부장은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과 특수선인 참치선망선 등에 대한 계약 논의도 활발히 진행중"이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그간 수주에 목말라있던 현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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