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 만들기의 일환으로 패션경영에 나섰던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가 이번에는 '컬러 마케팅'에 나선다. 작년부터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위축된 소비 심리를 극복하고, 내부적으로도 조직 문화를 밝게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신 대표는 부임 직후 패션기업으로서 백화점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을 만들기 위해 패션경영을 주도해왔다.

이번 컬러 마케팅은 패션 경영의 연장선상으로 컬러를 적극 활용해 매출도 끌어올리고 내부 조직문화도 바꾸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롯데백화점은 올 초 '컬러 마케팅'을 키워드로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백화점 매장에서는 '민트ㆍ오렌지' 색상의 봄 신상품을 매장 전면에 진열해 고객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두 가지 색은 밝고 안정적인 색상으로 불황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 근무하는 관리자도 근무 복장에 착용하는 '코사지'를 기존 '브라운' 색상에서 '민트ㆍ오렌지' 색상으로 다음주 중 변경할 예정이다. 백화점 전단 및 쿠폰북 등에 적용하는 색상도 생동감 있는 색상을 적용시키고 있다.

본점에서는 22일부터 7일간, 딸기 대형 행사를 바탕으로 빨간색을 백화점 전체의 테마로 정해 'Red(레드)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대표 행사인 '딸기 행사'는 담양에 위치한 계약농장과 유명산지에서 재배한 25톤 물량을 직송하는 역대 최대 행사다. 시중 정상가 대비 40% 할인된 가격(4000원ㆍ500g 1팩)에 판매하며 잼, 과자, 요쿠르트 등 다양한 딸기 관련 제품도 만날 수 있다.

본점 전 층에서는 '레드 할인존'을 구성해 의류, 잡화, 가전 등을 저렴한 가격에 할인 판매해 고객들을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한편, 롯데백화점 내부에서도 젊은 직원들의 개성을 살려 더욱 참신한 아이디어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컬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본사 마케팅부문에서는 매주 월요일을 'Color Day(컬러 데이)'로 지정하여 '민트&오렌지' 색상을 기본 코드로 한 다양한 색상의 복장으로 코디하여 출근하고 있다. 아울러 보다 효과적인 컬러 마케팅을 위해 글로벌 색채연구가의 강의를 청취하기도 했다.

작년에도 편한 복장으로 출근하는 '스포티 데이' 등 미리 지정한 주제의 옷차림으로 출근하는 '드레스코드 F(Friday)' 등 출근 복장을 이색적으로 바꿔 직원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전무는 "컬러라는 소재를 가지고 전사적인 차원에서 마케팅에 접목한 것은 올해가 처음" 이라며, "컬러를 활용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패션 백화점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소비 심리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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