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미국계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의 보고서 논란과 관련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이 원안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 회장이 ISS보고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9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야 어찌됐든 최고경영자(CEO)로서 송구스럽다"며 "직원들과 주주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ISS 보고서가 나온 당일 공시를 담당하는 IR 부서에서 보고를 받아 이번 사안에 대해 알게 됐고, 처음부터 이번 사태에 관여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주주총회가 제일 중요하다"며며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될 수 있도록 현 상황에 대해 주주들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취 표명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런 걸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보고서가 나오기 직전 ISS에서 주총 안건에 대한 회사 측 의견을 물어왔고, 회사에서 제출한 원안대로 통과돼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답했다"며 "경영진도 이때 처음 보고서에 대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ISS는 KB금융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무산된 것이 주가하락 등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졌다며 금융당국과 가까운 일부 사외이사들 때문에 이사회의 독립성이 의문시되므로 이들에 대한 재선임을 반대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파장이 커지자 KB금융은 ISS와 접촉해 정보를 준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CSO)을 보직 해임하고, 2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주주들의 동향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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