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도미니카공화국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올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대회 준결승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7전 전승으로 사상 첫 결승 티켓을 챙기며 디펜딩챔피언 일본을 3-1로 꺾은 푸에르토리코와 20일 같은 장소에서 우승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반면 네덜란드는 지난 대회 준우승의 한국, 아마야구 최강 쿠바 등을 제치고 처음으로 준결승에 안착했지만 더 이상의 이변은 연출하지 못했다.

2회 대회 조별 예선에서의 아픔은 깨끗이 사라졌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당시 네덜란드에 2패를 당해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었다. 3년만의 맞대결은 달랐다. 초반 흐름은 불안했다. 선발투수 에디슨 볼퀘즈가 1회 1사 2, 3루 위기에서 블라디미르 발렌틴에게 유격수 땅볼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타선도 우려를 낳았다. 한국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던 상대 선발투수 디에고마 마크웰에게 4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묶였다.

도미니카공화국은 5회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1사에서 카를로스 산타나, 모이세스 시에라의 연속 2루타로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올린 타선은 고삐를 풀지 않았다. 2사 3루에서 터진 호세 레이예스의 중전안타로 경기를 뒤집더니 미겔 테하다의 중전안타로 또 한 번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네덜란드는 마크웰 대신 톰 스타위프베르헌에게 마운드를 맡기며 봉쇄에 나섰다. 하지만 이내 폭투로 추가점을 허용했고,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에게 중전 적시타까지 맞아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볼퀘즈는 5회까지 네덜란드 타선을 2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바통을 차례로 넘겨받은 켈빈 에레라(2이닝)와 페레도 스트롭은 무실점 투구로 홀드를 챙겼고, 페르난도 로드니는 9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해 세이브를 얻었다.

한편 도미니카공화국은 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를 꺾을 경우 WBC 사상 처음으로 전승 우승을 거두게 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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