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뉴스

일본 부동산 공시지가 바닥 조짐

최종수정 2013.03.22 11:42 기사입력2013.03.22 11:42
글씨크게 글씨작게 인쇄하기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일본의 부동산이 바닥을 드러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전날 전국 주택용지의 공시지가가 전년대비 1.8%, 상업용지가 2.1%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공시지가 하락률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각각 전년대비 주택용지가 0.7%포인트, 상업용지가 1%포인트씩 감소하는데 그쳤다.

전국 조사지점 2만 6000곳 중 지가가 상승한 곳도 지난해 546곳에서 2008곳으로 늘었다.

국토 교통성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땅값 하락세가 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3대 도시권(도쿄, 오사카, 나고야)의 부동산이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대 도시권의 주택과 상업용지 공시지가는 각각 전년대비 0.6%,0.5% 하락해 전국 평균치를 밑돌았다. 3대도시권내에서 땅값이 상승한 곳은 지난해 413곳에서 1349곳으로 늘어 전국 지가 상승지역의 70%를 차지했다.

지방권은 주택용지가 2.5%, 상업용지가 3.3% 하락해 아직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의 여파로 미야기 현 등은 오름세다. 일본은 지난해 야마나시 현 터널 붕괴 사고 이후 5조 2000억엔을 SOC 투자에 쏟아 부울 계획이다.

디플레이션 탈피를 내건 아베정권의 정책에 대한 기대 속에 리츠 등 투자자금이 부동산을 향하고 있다.

21일까지 리츠의 부동산 매입액(예정 포함)은 8500억엔으로 지난해 전체 매입액 7800억엔을 넘었다. 일본내 빌딩에 투자하는 리츠 관계자는 "땅값이 바닥을 보이는 것 같고 사무실 임대료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부터 부동산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설 대기업들도 토지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일본 대형 주택건설업체 세키스이하우스는 올해 상반기 분양 토지 매입을 지난해 말에 비해 16% 늘렸다. 다이와하우스는 2014년 4월 소비세(부가가치세) 증세에 앞서 아파트 분양지를 매입했다.

엔화 약세에 아시아 부유층 중심으로 일본 부동산 구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대만의 부동산중개업체 신의주택중개(信義房屋仲介)는 올해 일본 부동산 거래가 전년대비 5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세에 앞서 땅값이 도시권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다만 실물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도시권의 임대료 등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지방 등이 부동산 상승세를 발목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