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24일 출범 한달을 맞은 박근혜 정부에 대해 “불통과 오만으로 귀결된 한달”이라고 깎아내렸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밀봉인사, 나홀로 불통인사 스타일로, 구멍난 인사시스템이 빚은 인사참사 도미노의 한달”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정부조직법도 대통령의 브레이크, 가이드라인만 없었다면 정부 출범 전에 통과됐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이동흡, 김용준, 김종훈, 황철주, 김학의, 김병관 등 지명이후 낙마한 후보 6명과 돌연 사퇴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최대석 교수, 인선 중 교체된 청와대 비서관 5명까지 포함하면 ‘낙마 축구팀’을 만들 수 있을 정도”라면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민정수석을 비록한 민정라인 일괄 교체, 인사시스템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한 후보자를 ‘재벌변호사’, ‘탈세 반칙왕’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난 한 달의 잘못을 빨리 바꾸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면서 “오만과 불통에서 벗어나 언론, 야당 충고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 리더십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재일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박근혜 정부의 공약 이행 상황과 관련,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면서 “경제민주화가 정책의 우선순위라는 어떤 증거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하며 박 원내대표를 거들었다.
　
‘4대 중중질환 진료비 보장’과 관련해 그는 “100% 보장하는 것을 국정과제로 했지만, 전체 진료비의 40%에 육박하는 비급여 부분을 제외함으로써 국가가 100% 보장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공약은 전혀 이행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초노령연금 20만원 지급, 무상보육 등의 공약 이행도 촉구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오는 26일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을 상정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더이상 김재철 체제를 끌고 갈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라며 “(김 사장은) 해임되고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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