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은 25일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국외 수십억원대 비자금 운용 의혹으로 사퇴한 것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인사검증을 책임지고 있는 청와대 민정라인 교체를 요구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나홀로 불통 인사 스타일과 구멍난 인사시스템이 불러온 필연적 결과"라며 "청와대 민정라인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가 수억원대 세금을 탈루한 의혹이 드러났고, 자질과 도덕성 모두 흠결이 있는 걸로 확인돼, 인사청문회 자체가 불필요했었다"라며 "인사 참사로 인해 또다른 도미노가 넘어졌다"면서 인사 낙마 사태를 꼬집었다.

설훈 비대의원도 "현재까지 12명 낙마했지만 사실사 20명 이상 낙마했어야 정상"이라며 "이 모든 것이 박 대통령의 수첩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수첩을 버리고 국민 앞에 대통령 진솔하게 사과하는 모습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성호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 후보자의 중도 사퇴는 박 대통령과 본인에게 쓴맛이겠지만, 공정위와 중소상공인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변인은 "보다 큰 문제는 청와대 인사 시스템의 붕괴"라며 "대통령이 수첩을 보고 임명을 지시하는 대로 따라간다면 청와대 인사와 민정라인의 참모들이 왜 존재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도 스스로 반성해보기 바란다"면서 "인사는 수첩이나 독단으로 결정될 성질이 아니라, 능력과 자질, 도덕성이 시스템으로 검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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