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인성이 자살 시도를 한 송혜교를 보고 오열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SBS 드라마 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서는 오수(조인성 분)가 자살 시도를 한 영(송혜교 분)을 발견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수는 늘 자신의 곁을 지켜준 희선(정은지 분)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영과 헤어지면서 한 번쯤은 우연처럼 만날 거라고 그렇게 믿고 그 집에서 당당하다 못해 뻔뻔하게 나왔다. 미안하단 소리도 못했다. 그런데 영이가 나 같은 놈에게 ‘사랑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라고 말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또 “차라리 사기를 치지 나를 사랑하게 하지 말걸”이라고 되내며, 자책했다.

그 뒤로도 그는 한 시각 장애인을 보며 영이를 떠올렸으며, 차를 타고 뒤를 쫓기도 했다. 먼발치서라도 영의 모습을 지켜보려는 그의 애틋한 마음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수는 예정된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오지 않은 영이를 찾아 헤맸다. 때마침 걸려온 그녀의 전화를 받은 수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에 불길한 기운을 느꼈다.

한 달음에 영의 집으로 간 오수는 욕실 문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욕실 안에는 칼로 자신의 팔목을 그어 쓰러져있는 영이 있었다. 수는 영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는 오수가 그 동안 애써 꾹꾹 누르며 참아왔던 영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 보고 싶은 마음들을 한 번에 모두 뒤섞여 표현 한 것.

한편 이날 조인성의 명품 오열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영의 집을 나온 수가 처음 자신의 속 마음을 그대로 내보이는 신을 눈물 연기와 함께 표현,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조인성은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서로 그리워도 볼 수도, 연락조차 할 수도 없는 상황 속 심리상태를 고스란히 표현했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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