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은 1일 청와대의 인사 실패를 수습하기 위해 내놓은 청와대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조차 저버린 우롱 행위"라고 혹평했다. 낙마 사태에 비해 '17초 사과문'이 형식과 내용에서 무성의하다는 지적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눈에 뻔히 보이는 국민의 요구에는 귀를 닫으면서 당정청 워크숍은 무슨 소용인가"라며 "실책을 피하려 꼼수를 부려서는 안된다, 꼼수는 꼼수를 부르고 실패와 대 참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와 청와대 민정라인 경질을 촉구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백설공주는 왕비로 독사과를 받았다던대 우리 국민은 청와대서 대독 사과를 받았다"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을 향해 "더이상 실기 하지 말고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사태를 부르지 말라"면서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설훈 비대위원도 "이번 사과는 사과로 볼 수 없다"면서 "박 대통령이 인사 실패에 대해 아직도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은 "헌정사상 가장 나쁜 대통령이라 지칭했던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 후 장관 후보자 낙마 당시 '출발이 나빴다'면서 사실상 유감을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문병호 비대위원장은 허태열 비사실장을 겨냥해 "자신이 대통령인 것처럼 대변인을 시켜 '뒤끝있는 사과를 했다'"라며 "다시 한번 진정성있게 사과하고 인사시스템 전면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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