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정기예금의 금리가 2%대로 떨어지고 있다. 가까스로 3%대를 유지하고 있던 상품들도 최근 2%대로 인하돼 3%대 정기예금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일부터 16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 포인트 내렸다. 우리토마스정기예금의 금리는 3.00%에서 2.90%로 내려갔고 2년 이상 가입하면 3.00%의 금리를 제공하던 키위정기예금(확정형)도 2.90%로 금리가 떨어졌다. 국민은행도 1일 국민슈퍼정기예금 금리를 3.05%에서 2.97%로 낮췄고 외환은행은 예스큰기쁨정기예금 금리를 2.90%에서 2.80%로 내렸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던 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신안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3.20%로 내렸고 현대스위스, HK 등 다른 저축은행들도 최근 1.00∼2.00% 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이 같이 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은 저금리 기조 속에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문제나 경기둔화 등으로 대출 수요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또한 은행들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내린 것은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춘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낮추면서 국고채 금리가 떨어졌고 은행들의 예금금리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에서 인하하면 은행의 예금과 적금 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예상이 예금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며 "실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예금 상품의 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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